8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여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게 된 롯데 자이언츠의 감격이 퇴색되고 있다. 그것도 야구에 열광하는 부산팬들에 의해서 말이다.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12-3으로 크게 뒤지자 원정 응원석에 가 행패를 부리는 무례를 저질렀고, 9일 있은 2차전에서는 경기 중인 삼성 선수들에게 레이저빔을 쏘아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무식을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 모 방송사에서는 부산 롯데 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응원을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방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적어도 전국 방송에서 열정과 광란은 구분할 줄 알아야 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열정이라는 이름 아래 광란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 프로야구 500만 관중을 돌파하는데 크게 기여한 부산 팬들. 그들은 과연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광란
부산 팬들은 야구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응원문화나 관전문화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들이 야구가 좋아서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야구가 아니라, 군중문화라 보는 것이 맞지 않을런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그저 이들에게 흥을 깨지 않을만큼의 적당한 성적을 내주면 그만인 존재는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파울볼을 주운 관중에게 '아주라~!!'를 외치는 강압 군중 문화 속에서 파울볼을 넘겨받은 어린이가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강압 군중문화 중 어느 것을 먼저 배우게 될까.
부산 롯데 팬들이 즐기는 건 야구가 아닌 군중문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을 무렵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보여준 처절한 배신을 우리는 기억한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홈 경기에서 단 69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던 치욕을 가지고 있다. 당시 모 그룹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부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부산을 떠나라고까지 말하던 이들이 바로 지금 부산 팬들이라고 있는 사람들이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면 7회가 지나 패색이 짙자 관중들은 하나, 둘 경기장을 떠났고 급기야 만취한 상태로 상대 팀 응원단상을 점거하는 난동을 벌였으며, 9일 2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 5경기 연속 만원관중 달성에 실패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성적과 상관없이 롯데를 응원한다는 부산 팬들의 현주소이다.
부산 팬들에게 묻는다. 야구를 사랑하는가, 군중심리에 휘말려 이리저리 호령하는 것보다 단지 야구가 좋아 응원이 좋아 이들을 응원하고 열광하는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아주라~!!'를 외치는가 말이다.
야구를 사랑한다면,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면, '아주라~!!'를 외치기 전에 '마해영'을 외쳐야 하지 않았을까?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대타로 등장하던 삼성 이만수의 영광을 고향팀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마해영에게는 허락하지도 못하는 열정으로 감히 야구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아주라~!!'보다 절실했던 외침 '마해영'
롯데 자이언츠가 8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 태평양 돌핀스가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것만큼이나 프로야구 팬들에게 감격스러운 하나의 사건이었다. 또한 롯데의 응원문화가 타 팀 응원문화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산의 야구열기가 살아야 프로야구 전체 열기가 살아난다'는 미사여구에 심취해 오만함을 보여주지는 않았는지 이 시점에서 반성해야 한다. 열광하는 홈 팬들 앞에서 선수들이 왜 그토록 무기력하고 작아지기만 했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열광하는 응원의 열기는 겉보기에 그럴듯 하였으나, 이것은 결국 야구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가지고 선수단과 관중이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정말 야구를 사랑한다면, 롯데의 선전을 바란다면, 버스 방화사건이나 호세 사건을 들먹이며 스스로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전에, 내가 롯데 선수단에게 진정 의미있는 응원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약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큰 경기에 대한 선수단의 경험부족보다, 로이스터 감독의 작전실패보다, 야구와 전혀 상관없는 강압 군중문화로 무장한 부산팬들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광란의 응원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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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포스팅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주라'의 미덕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현재 부산의 응원문화 속에서는 단지 강압문화의 전형으로 왜곡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한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마해영 선수가 과거 이만수 선수처럼 롯데에서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팬들의 성화에 1군으로 올라오고, 대타로 올라오는 일은 한 두번 외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마해영 선수의 실력이 초반 반짝한 것처럼 마해영 선수에 대한 팬들의 외침도 초반 반짝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더군요.
단지 '네가 부산을 아느냐, 야구를 아느냐, 롯데를 아느냐'라는 식의 반론으로는 부산 팬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아실 겁니다.
부산을 몰라도, 야구를 몰라도, 롯데를 몰라도, 야구를 좋아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적어도 '야구는 어디에서 배우든 응원은 부산에서 배워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부산의 응원문화는 너무 배타적이고, 독선적이기 때문이지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지금 부산의 응원문화는 응원이 가져야 할 보편가치를 상실한 것 같습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은 행동은 '광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요. 그것을 방관하고, 오히려 즐기는 듯한 분위기는 더 큰 문제입니다. 광란은 일부라하더라도, 방관이나 즐김은 대다수일테니까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으로 전체를 매도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해명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비난과 반론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포스팅을 바탕으로 반론 포스팅을 해주신 향은님께 이 자리를 빌어 수고의 인사를 전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열정어린 성숙한 부산팬들의 응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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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광란
부산 팬들은 야구에 대한 자신들의 열정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응원문화나 관전문화도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들이 야구가 좋아서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고개를 가로젓게 만든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들이 좋아하는 것은 야구가 아니라, 군중문화라 보는 것이 맞지 않을런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그저 이들에게 흥을 깨지 않을만큼의 적당한 성적을 내주면 그만인 존재는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파울볼을 주운 관중에게 '아주라~!!'를 외치는 강압 군중 문화 속에서 파울볼을 넘겨받은 어린이가 과연 그들의 주장대로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강압 군중문화 중 어느 것을 먼저 배우게 될까.
부산 롯데 팬들이 즐기는 건 야구가 아닌 군중문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이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을 무렵 부산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보여준 처절한 배신을 우리는 기억한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홈 경기에서 단 69명의 관중 앞에서 경기를 했던 치욕을 가지고 있다. 당시 모 그룹에 투자를 받지 못하는 롯데 자이언츠 구단이 부산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부산을 떠나라고까지 말하던 이들이 바로 지금 부산 팬들이라고 있는 사람들이다.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면 7회가 지나 패색이 짙자 관중들은 하나, 둘 경기장을 떠났고 급기야 만취한 상태로 상대 팀 응원단상을 점거하는 난동을 벌였으며, 9일 2차전에서는 플레이오프 5경기 연속 만원관중 달성에 실패하기까지 했다. 이것이 성적과 상관없이 롯데를 응원한다는 부산 팬들의 현주소이다.
부산 팬들에게 묻는다. 야구를 사랑하는가, 군중심리에 휘말려 이리저리 호령하는 것보다 단지 야구가 좋아 응원이 좋아 이들을 응원하고 열광하는가. 아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 '아주라~!!'를 외치는가 말이다.
야구를 사랑한다면,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면, '아주라~!!'를 외치기 전에 '마해영'을 외쳐야 하지 않았을까?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마지못해 대타로 등장하던 삼성 이만수의 영광을 고향팀에서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던 마해영에게는 허락하지도 못하는 열정으로 감히 야구를 사랑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아주라~!!'보다 절실했던 외침 '마해영'
롯데 자이언츠가 8년만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 태평양 돌핀스가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것만큼이나 프로야구 팬들에게 감격스러운 하나의 사건이었다. 또한 롯데의 응원문화가 타 팀 응원문화에 많은 도전을 주었다는 사실 또한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부산의 야구열기가 살아야 프로야구 전체 열기가 살아난다'는 미사여구에 심취해 오만함을 보여주지는 않았는지 이 시점에서 반성해야 한다. 열광하는 홈 팬들 앞에서 선수들이 왜 그토록 무기력하고 작아지기만 했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열광하는 응원의 열기는 겉보기에 그럴듯 하였으나, 이것은 결국 야구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가지고 선수단과 관중이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정말 야구를 사랑한다면, 롯데의 선전을 바란다면, 버스 방화사건이나 호세 사건을 들먹이며 스스로에 대한 정당성을 찾기 전에, 내가 롯데 선수단에게 진정 의미있는 응원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만약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그것은 큰 경기에 대한 선수단의 경험부족보다, 로이스터 감독의 작전실패보다, 야구와 전혀 상관없는 강압 군중문화로 무장한 부산팬들의 배타적이고 독선적인 광란의 응원에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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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포스팅이었습니다.
저 역시 '아주라'의 미덕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현재 부산의 응원문화 속에서는 단지 강압문화의 전형으로 왜곡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한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마해영 선수가 과거 이만수 선수처럼 롯데에서 대접받기를 원합니다. 팬들의 성화에 1군으로 올라오고, 대타로 올라오는 일은 한 두번 외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마해영 선수의 실력이 초반 반짝한 것처럼 마해영 선수에 대한 팬들의 외침도 초반 반짝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더군요.
단지 '네가 부산을 아느냐, 야구를 아느냐, 롯데를 아느냐'라는 식의 반론으로는 부산 팬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아실 겁니다.
부산을 몰라도, 야구를 몰라도, 롯데를 몰라도, 야구를 좋아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적어도 '야구는 어디에서 배우든 응원은 부산에서 배워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합니다. 부산의 응원문화는 너무 배타적이고, 독선적이기 때문이지요.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지금 부산의 응원문화는 응원이 가져야 할 보편가치를 상실한 것 같습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은 행동은 '광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겠지요. 그것을 방관하고, 오히려 즐기는 듯한 분위기는 더 큰 문제입니다. 광란은 일부라하더라도, 방관이나 즐김은 대다수일테니까요. 일부 몰지각한 팬들의 행동으로 전체를 매도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해명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비난과 반론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포스팅을 바탕으로 반론 포스팅을 해주신 향은님께 이 자리를 빌어 수고의 인사를 전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열정어린 성숙한 부산팬들의 응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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