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소식이 충격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신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보니 이러한 연예인들의 비보가 사회에 던지는 충격파도 적지 않아 보인다. 특히 오늘 유명을 달리한 故 최진실의 경우, 그가 현 3040세대의 학창시절에 미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아 보인다.
그들도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견디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연예인인 탓에 언론에 의해, 또 팬들에 의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찰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밝히고 싶지 않은 힘든 상황이 노출되고 이에 대한 근거없는 루머들이 계속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을 견디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언론은 그들의 죽음에 우울증이 연관되어 있다고 한결같이 이야기 한다.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우울증이 새롭게 인식되는 계기가 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명확한 공통점은 자살 연예인 모두가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다. 자살을 죄악시하는 기독교의 신자가 극한 상황에서 자살을 선택하는 아이러니를 과연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 이 문제를 연예인에 한정시킬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들이 공통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는 아닐까. 앞서 말한대로 연예인은 그 직업의 특성상 자신의 모든 모습이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자살을 죄악시 하는 기독교인의 자살, 왜?
자살에 대한 성경의 언급에 대해서는 구문의 존재여부부터 시작하여 여러가지 견해가 있으므로 이 자리에서 언급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설령 자살에 대한 성경의 언급이 없다하더라도, 자살이 하나님이 스스로를 이 땅에 보낸 목적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칭찬받을만한 일이 아님에는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인격적이기 때문에 그들의 주관된 행동에 대해 하나님은 어떠한 강제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평소 하나님을 '전능하신 내 삶의 주관자'라고 고백해놓고, 결국에는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주관해버리는 이러한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들은 그들의 삶을 주관하는 전능하신 하나님께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진정으로 교제하고 있었을까. 그들은 그 하나님이 전능자라는 사실을 한푼의 의심없이 믿고 있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극한 상황에 자살을 권유했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지 않는가 말이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는 사실 하나만 실제로 믿었다면, 그래서 그들이 닥친 극한의 어려움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생각만 했었다면, 자살이라는 비인격행동을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마음먹지는 못했을 것이다. 분명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그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우리의 최선만을 허락하시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나에 대한 최선이 아니라,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상의 최선이기 때문에, 자살이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세상 속의 나 스스로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던 인간이 선택한 마지막 수단인 것이다.
지금 내 안의 하나님, 과연 실체일까?
2007년 개봉된 영화 '밀양'은 전도연이라는 배우 한 사람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지만, 기독교의 현실에 대한 너무나도 솔직한 묘사로 '지능적인 기독교 안티 영화'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제 영화 속의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진정한 모습은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故 최진실이 생전에 남긴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 고민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진다.
그녀는 몇 달 전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종교가 있느냐”는 질문에 “기독교”라고 답하며 “어렸을 때부터 가장 급할 때는 하나님을 찾게 되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때 성경책만 봤다. 일년 내내. 그리고 친구 이영자씨가 와서 그렇게 기도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 때 당시에는 “하나님한테 와이(why)밖에 없었다”고. “왜, 나한테 왜 이러십니까, 하나님 도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하던 그녀지만 지금은 “하나님이 나를 참 예뻐하시는구나” 싶다고 말했었다.
최진실은 “성경을 자꾸 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니까 답이 생기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바뀌더라”며 “내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슬픔을 차라리 남편을 통해서 주시는 게 낫지 아이들을 통해서 줬더라면 전 죽었을 것 같더라. 처음에는 ‘왜 나한테’ 이랬는데 일년이 지나고 기도를 하다보니까 ‘하나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되더라”고 했다.
ⓒ 크리스챤투데이 2008.10.02.
이렇듯 마음 속의 고민과 갈등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그녀의 마지막 선택이 자살이라면, 위의 인터뷰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만약 사실이라면, 그것은 사실이 아닌 것을 본인은 사실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일 뿐이다. 영화 '밀양' 속의 여주인공도, 또 1천만이 넘는다는 이 땅의 기독교인들에게도 이것은 예외가 아닐 것 같다.
여기에서 묻는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나를 포함한 많은 신앙인들에게.
지금 네 안의 하나님은 진정 실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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